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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이야기 시리즈 2 -불씨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1-02-17 조회수 5,267
불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불씨이다. 1885년 영국인에 의해 우리나라 처음으로 근대식 성냥공장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나무를 비벼서 불을 내거나 부싯돌과 부시를 써서 불을 내었다. 일찍이 화경(火鏡)으로서 오목거울을 이용해 불을 만들기도 했으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불을 쉽게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일반 서민 가정에서는 불씨를 지켜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불씨의 보관은 일반적으로 화로(火爐)를 이용하며, 강원도 산간의 "화티"와 제주도의 "봉덕" 등 그 보관 방법도 지역마다 특색있게 발전해왔다.

대체로 불씨는 불의 '씨앗'에 머물지 않고 가운(家勢), 곧 집의 목숨 씨앗으로 믿어져왔다. 그리하여 그것을 꺼지게 하면 집안이 기울고 망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화로에 보관한 불씨를 죽이지 않고 지키는 일이야말로 한 집안 며느리 또는 주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많은 옛날 이야기들이 불씨를 지키는 며느리에게 일어난 고난과 발복(發福)에 대해 말함으로서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고학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많은 선사시대 유적에서도 불씨를 저장하였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불의 발명에 대한 신화들은 대부분 수인(燧人)이 사람에게 불을 전해준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손진태가 채록한 함경도 무가(巫歌)인 [창세가]에서는 새앙쥐가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불의 이용법을 알려준 것으로 되어있다.

"옛날, 사람들이 불없이 생식(生食)을 하고 살았는데, 미륵님이 인간에게 물을 근본과 불의 근본을 가르쳐 주고자 하였다. 그래서 새앙쥐를 잡아 형틀에 올려놓고 무릎을 때리면서 물과 불의 근본을 물었다. 새앙쥐가 대가를 요구하자 미륵님은 새앙쥐로 하여금 천하의 뒤주를 차지하게 하였다. 그러자 새앙쥐는 금덩산(쇠산)에 들어가 차돌과 시우쇠를 툭툭 쳐서 불을 냈으며, 이로써 사람들이 불을 이용하면서 살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