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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이야기 시리즈 3 -혼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1-02-17 조회수 5,513
혼인은 두 개인의 결합에 의해서 생기는 두 가족의 사회적 결합이기도 하다. 혼인의 가족적 결합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혼인 의례를 중요시하며, 격식을 따라야만 혼인이 인정된다. 우리나라에서 혼례가 형식을 갖추고 보다 체계화된 것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이다. 혼례의 절차는 유교적 예서(禮書)에서 말하는 것과 실제 관행 사이에 차이가 있다. 실제로 관행되는 전통혼례의 절차는 의혼(議婚),대례(大禮),후례(後禮)의 3단계로 나누어진다. 의혼은 중매인을 통한 혼인 의사의 조절과정으로, 신랑의 사주를 보내는 납채(納弊)를 포함한다.

대례는 실제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행하는 모든 의례를 말한다. 신랑과 그 일행이 신부집으로 가는 초행(醮行),신랑이 신부의 혼주(婚主)에게 나무 기러기를 전하는 전안례(奠雁禮),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교배하는 교배례(交拜禮), 신랑과 신부가 서로 술잔을 나누는 의식인 합근례와 함께 관대벗김이 끝난 후 저녁에 이루어지는 신방 꾸밈, 그리고 다음 날 점심 때를 전후하여 신부집 젊은이들에 의한 신랑다루기가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교배례는 교배상이 차려진 다음 행해지는데, 교배상에는 촛대, 송죽(松竹),장닭, 쌀, 밤, 대추, 술잔 등을 놓는다.
지방에 따라서는 송죽 대신 꽃을 놓으며 시루에 기름종지를 얹고 불을 피우기도 한다. 신방꾸밈에서는 신랑이 먼저 들어가 있으면 혼례복을 입은 신부가 들어온다. 이어 주안상이 들어오는데, 이 상에는 술과 간단한 안주를 놓는다. 주안상의 술을 나눈 다음 신랑은 신부의 족두리와 예복을 벗긴다. 족두리는 반드시 신랑이 풀어주어야 한다. 이때 '신방의 창호지를 뚫어 엿보며, 촛불을 끄면 모두 물러난다. 촛불을 끌 때는 반드시 신랑이 옷깃으로 바람을 내어 꺼야 한다. 입으로 불어 끄면 복이 나간다고 전한다.

후례는 신부가 신랑집으로 오는 의식과 신랑집에 와서 행하는 의례를 말한다. 신부가 시집으로 오는 것을 우귀(于歸) 또는 신행(新行)이라 한다.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가까이에 오면 사람들이 나아가 목화씨,소금,콩, 팥 등을 뿌리거나 대문에 짚풀을 피워 넘어오도록 하여 잡귀를 쫓는다.
신부 가마가 대문을 들어서면 대청 앞에 가마를 세우고 신랑이 가마의 문을 열어 신부를 맞는다. 현구례(見舅禮)는 신부가 시부모와 시가의 사람들에게 절을 하는 것으로 폐백이라고도 한다. 한편 신부가 시집에 와서 생활하다가 처음으로 친정에 가는 것을 근친(覲親)이라 한다.
옛날에는 신부가 시가에서 첫 농사를 짓고 직접 수확한 것으로 떡과 술을 만들어 가지고 근친을 갔다. 근친 때는 많은 예물을 가져가며, 친정에서 돌아올 때도 역시 많은 예물을 가져온다. 신부가 근친을 다녀와야 비로소 혼례가 완전히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