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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그리워
등잔을 닦습니다.
불을 켜면
고요히 무릅 꿇는 시간들
영혼의 하얀 심지를
가만가만 돋웁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음이 먼저 글썽이던
기다림을 먹고 크는 불꽃의
동그란 집
잊었던 사유의 뜰이 다시
환히 빛납니다.

그 위로 한 우주가
나즉히 둘리는 밤
여린 몸짖으로 바람을 타이르며
등잔은
지친 가슴마다
별을 내어 겁니다.
정수자